환율 하락세를 배경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리하락=주가상승"의 공식을 그런대로 잘 지켜온 주식시장도 반응을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한 지난23일 저가 건설주들이 일제히 초강세로
돌아섰다.

이어 24일에는 금리인하가 조기에 가시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건설주 주가도 약간 후퇴했다.

그래도 투자자들은 금리인하라는 대형 호재를 기다리는 낙관론이 증시에
남아 있음을 확인하는 소득을 얻은 셈이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멕시코 증시가 지난 95년 IMF 충격에서 벗어나
초강세를 나타냈던 주요인으로 금리 안정을 꼽았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도 환율에 따라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변하는 최근의
수급장세는 과도기에 불과하고 결국은 금리수준이 주가 추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의 정동배 투자분석부장은 그러나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연 18%대인 현재의 금리수준에선 주가상승 기대감은 시기상조인 듯한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의 경우에도 금리가 인하조정되는 과정에서는 과도기적으로 주가가
횡보상태를 지속했다는 것.

이와관련, 동아증권의 권영건 조사부장은 "실세금리가 IMF체제 직전
수준인 연 15% 수준 이하로 내려간 후에나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장세를
기대해봄직 하다"고 전망했다.

< 양홍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