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렸다.

기업은행은 24일 유로시장에서 유러CP(기업어음) 1억달러어치를 발행, 오는
26일 돈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0억달러의 유로CP 발행한도를 배정받았으나 그동안
IMF위기로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리먼브러더스사를 주간사로
1억달러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CP 발행조건을 종전 1~5개월의 단기에서 9~12개월의 중장기물로
바꿨다.

이 관계자는 "너무 단기로 하면 갚을때 쫓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러CP는 유러시장에서 하나 또는 복수의 딜러에 의해 최종 투자가를
대상으로 발행되며 유동성과 신용리스크에 민감한 투자자를 중심으로 우량
기업 위주로 발행되는 무보증 약속어음 또는 양도성예금증서(CD) 형태의
CP다.

<허귀식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