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발전시장이 전면 개방된다.

이에따라 현재 한화그룹과 벨기에 트랙트 벨간에 추진중인 한화에너지
매각협상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또 현대에너지 포스에너지 LG에너지 SK그룹의 대구발전 등 민간발전업체의
해외자본유치가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23일 국내 민자발전 사업에 참여하는 외국인업체의 지분규제
(50% 미만)를 철폐, 민간발전시장을 완전 개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개방대상은 송전 배전 판매 등 한국전력의 고유업무를 제외한 순수 발전
사업에 한한다.

이 가운데서도 원자력 발전사업을 제외한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양수발전
분야에만 외국업체의 참여가 허용된다.

산자부는 "이번 조치로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에너지 해외매각을 통해
구조조정을 앞당기고 2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를 해외에 팔기위해 벨기에의 트랙트벨, 미국의
텍사코, 프랑스의 토탈 등과 협상중이다.

이중 벨기에의 트랙트 벨이 한화의 인천민자발전소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으나 외국인지분규제에 걸려 최종 결론이 늦어지고 있다.

산자부는 "최근 민자발전에 참여한 포스에너지 현대에너지 LG에너지 SK그룹
의 대구발전 등이 자금조달을 위해 추진중인 해외제휴작업도 실효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개방으로 해외 다국적 에너지업체들은 오는 2010년까지 예정돼 있는
발전소 15기 6백35만 3조8천2백63억원 규모의 민자발전시장 참여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민자발전업체들이 생산한 전력은 전량 한국전력에서 사주기 때문에 판매
수익이 확실하게 보장되고 국내 전력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업체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동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