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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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주기를 자연의 사계절이
지나가는 것에 비유한다.
물론 각 단계를 나누는 기준은 출생후 지구가 태양을 몇바퀴나 돌았는가를
셈한 "신체적 연령"이다.
심리학자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노인들이 자각하는
노인연령은 만60세, 즉 환갑을 지내면서부터 라고 한다.
65세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외국의 조사결과 보다는 5년이나 빠르다.
환갑은 노년기로 접어드는 길을 제시해주는 이정표인 셈이다.
회갑을 전후해 부모의 역할은 끝나고 새로이 조부모의 역할이 시작된다.
70세라는 연령도 하나의 분기점이 되고 있다.
70세이후의 노인들은 취업과 활동의욕을 상실하고 그 이전에는 자녀들과의
별거가 서로 편하다고 고집했던 이들도 동거하기를 바란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심리학에서는 "빈둥지시기(empty-nest period)"라는 재미있는 용어를 쓴다.
자녀를 길러 모두 출가시킨뒤 늙은 부부만 남아 살게되는 기간을 뜻하는
말이다.
30년동안 자녀의 양육이나 출가에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소모하고
저축했던 돈도 모두 바닥이 나는 시기가 바로 이때가 아닌가 싶다.
외국의 경우처럼 지출은 없어지고 수입만 생기는 "경제적 회복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앙상한 가지만 남는 "인생의 겨울"을 준비해야
할 때이지만 뽀죽한 대책이 서지 않는 시기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승권 책임연구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
노인들의 "빈둥지"기간이 최근 23년사이에 10년이 늘어났다고 한다.
지난 74년에 15년이었던 것이 97년에는 25년으로 늘어 났는데 노부부가
함께 사는 기간이 15.5년이고 일반적으로 할머니만 9.5년을 혼자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빈둥지" 기간이 늘어난 것은 핵가족확대, 출산자녀의 감소,
수명연장 등으로 분석돼 선진국형으로 나가아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연금 등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되어 있지않고 빚더미위에 앉아있는
우리의 현실로는 그다지 반길일만은 아닌것 같고 오히려 걱정이 앞선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
지나가는 것에 비유한다.
물론 각 단계를 나누는 기준은 출생후 지구가 태양을 몇바퀴나 돌았는가를
셈한 "신체적 연령"이다.
심리학자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노인들이 자각하는
노인연령은 만60세, 즉 환갑을 지내면서부터 라고 한다.
65세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외국의 조사결과 보다는 5년이나 빠르다.
환갑은 노년기로 접어드는 길을 제시해주는 이정표인 셈이다.
회갑을 전후해 부모의 역할은 끝나고 새로이 조부모의 역할이 시작된다.
70세라는 연령도 하나의 분기점이 되고 있다.
70세이후의 노인들은 취업과 활동의욕을 상실하고 그 이전에는 자녀들과의
별거가 서로 편하다고 고집했던 이들도 동거하기를 바란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심리학에서는 "빈둥지시기(empty-nest period)"라는 재미있는 용어를 쓴다.
자녀를 길러 모두 출가시킨뒤 늙은 부부만 남아 살게되는 기간을 뜻하는
말이다.
30년동안 자녀의 양육이나 출가에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소모하고
저축했던 돈도 모두 바닥이 나는 시기가 바로 이때가 아닌가 싶다.
외국의 경우처럼 지출은 없어지고 수입만 생기는 "경제적 회복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앙상한 가지만 남는 "인생의 겨울"을 준비해야
할 때이지만 뽀죽한 대책이 서지 않는 시기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김승권 책임연구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
노인들의 "빈둥지"기간이 최근 23년사이에 10년이 늘어났다고 한다.
지난 74년에 15년이었던 것이 97년에는 25년으로 늘어 났는데 노부부가
함께 사는 기간이 15.5년이고 일반적으로 할머니만 9.5년을 혼자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빈둥지" 기간이 늘어난 것은 핵가족확대, 출산자녀의 감소,
수명연장 등으로 분석돼 선진국형으로 나가아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연금 등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되어 있지않고 빚더미위에 앉아있는
우리의 현실로는 그다지 반길일만은 아닌것 같고 오히려 걱정이 앞선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