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지역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대만의 최대 국영투자사인 중화개발신탁공사(CDC)가 말레이시아의 금융
부문에 대규모의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부총리겸
재무장관이 23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통신은 안와르 부총리의 말을 인용,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대만투자사절단이 이같은 계획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대만기업들은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모두
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리우타이잉(유태영) CDC 회장은 안와르부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금융부문의 외국인 소유권제한을 철폐하는 조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은행에 대한 외국인 소유지분은 30%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에 앞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자국 시중은행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가능하나 50%를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