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3국의 석유장관들은 세계 석유생산량
을 하루 1백60만~2백만배럴 감축하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결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발표된 이 성명에서 3개국 석유장관은 "석유시장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다른 회원국 및 비OPEC
산유국들과 공동노력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뉴욕의 한 소식통은 OPEC가 오는 26일 긴급 석유장관회담을 갖고
감산계획의 실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각국별 감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30만배럴로 가장
많고 베네수엘라 20만배럴, 멕시코 노르웨이 러시아 각 10만배럴, 오만
5만배럴 등이라고 밝혔다.

산유국들의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의 증산경쟁과 아시아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감소로 인한 공급과잉을 해소, 국제유가의 폭락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OPEC 회원국의 공식적인 산유량 쿼터는 하루 2천7백50만배럴이나
실제 생산량은 이보다 1백30만배럴 정도 초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제유가는 지난주 한때 배럴당 10달러선 밑으로까지 떨어지는
등 9년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으며 현재의 공급규모가 지속될 경우 연말에는
7달러선도 무너질 것으로 관측돼 왔다.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같은 유가폭락을 막기 위해 산유량
쿼터를 위반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카타르 등에 감산을 촉구
하며 그동안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