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주양자 보건복지부장관과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이 국회상임위원회에서 혼쭐났다.

19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주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재산문제로
의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너그럽게 이해해주면 열과 성의를
다하겠다"고 미리 읍소작전을 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찬진 의원은 곧바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장관 스스로
문제를 인정한 만큼 본인도 할말이 있을 것"이라며 의혹을 해명한뒤 추경을
심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채영석 위원장이 "나중에 충분한 시간을 드릴테니 추경예산안부터
심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황성균 정의화 등 한나라당의원들이 일제히 주장관의 "선해명"을
거듭 요구했고 채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 회의들어 주장관이 "보유중인 말죽거리토지는 땅값이 많이 오르지
않았다"고 해명하자 김홍신 의원이 토지매입지역의 지도와 땅값 등을 설명
하며 "무슨 소리냐"고 다그쳤다.

문화관광위원회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의원들이 동시에 신낙균장관의 재산문제를 들춰내 회의가 지연
됐다.

한나라당 윤원중 강용식 의원은 신장관의 부동산투기의혹을 먼저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정동채 신기남 의원은 "나중에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그때가서
투기문제를 따지자"며 맞섰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