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에 1억달러를 투자한 알 왈리디 사우디 왕자가 한꺼번에 대우차
10대를 구매키로 해 화제.

17일 대우자동차에 따르면 왈리드 왕자는 이날 오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유종근 대통령 경제고문과 함께 이 회사 군산공장을 방문, 전시된 차를
둘러본 뒤 즉석에서 10대의 구매의사를 밝혔다는 것.

왈리드 왕자가 사겠다고 한 차는 마티즈 3대와 대우가 인수한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리무진 2대및 세단 2대, 무쏘 코란도 이스타나 1대씩 등으로 가격은
총 3억3천만원 상당.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자가용으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차를 구입하는
경우는 대우자동차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중동 수출팀을 통해 왈리드
왕자에게 차를 인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특히 왈리드 왕자가 오는 27일 시판예정인 마티즈에 대해 "아주
깜찍하고 스타일이 멋있다"고 칭찬한데 대해 한껏 고무돼 있다.

왈리디 왕자는 세계 11위의 부호답게 자동차 수집광으로 알려졌다.

< 김수섭.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