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스프링 및 시트제조업체인 대원강업(대표 허재철)이 창업
50여년만에 기업체질을 "수출형"으로 탈바꿈시켜 차부품업계의 위기
상황속에서도 안정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이회사는 창립 50주년이던 지난 96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10여개국
바이어를 확보, 지난해말부터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노사분규 경기침체 등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이 위기에 봉착하자 해외판로
확보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했던 것.

특히 이회사는 부품 설비 및 기술수출을 동시에 추진해 단기간에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해말 중국의 철도객차 40량분 시트 공개입찰에서 프랑스 대만등
선진업체들을 따돌리고 1백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란등 중동지역에 겹판스프링, 미국에 체인, 이집트에 시트부품을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다.

이달에는 폴란드로부터 총 1천1백만달러 규모의 스프링제조설비를
수주한데 이어 남미 중동지역 기업과도 총 2천만달러 상당의 설비수출을
추진중이다.

또 페루 콜롬비아 터키지역에 스프링 기술 및 플랜트를 수출키 위해
협의중이다.

독일 스위스등 유럽국들과도 수출상담을 전개하고 있으며 GM 포드등
미국 자동차 "빅3"에도 부품을 납품키 위해 협의하고 있다.

대원이 짧은 기간에 이같은 성과를 올릴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지난 52년동안 오로지 자동차부품으로 한우물을 파면서 기술력을 축적했기
때문.

소재에서부터 생산기술 설비엔지니어링등 일관된 생산시스템을 갖춘 것도
큰힘이 됐다.

1년전부터는 보수적인 경영색채를 벗어던지고 합리적 공격적 경영전략을
구사해 효과를 보고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이후 뼈를 깎는 자구책을 전개, 지난해
12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사업구조 재무구조 경영관리
측면에서 군살을 뺐다.

비업무용 부동산을 과감히 매각하는등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는데도
힘쓰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이회사는 연간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스프링분야에선
세계 10위권에 드는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국내자동차부품산업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요즘 대원의 생존책은
IMF시대를 극복하는 본보기가 될만하다.

<문병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