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M)냐, 기가(G)냐"

국내 이동전화 시장에서 5개 사업자의 경쟁이 무르익으면서 전화 품질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통신에 사용하는 주파수의 성능.

셀룰러가 사용하는 메가헤르츠(MHz)대 주파수가 이동통신에 가장
적합하다는 주장과 PCS용의 기가헤르츠(GHz)대가 더 좋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논란은 사업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등 2개 회사 가운데 한개만 선택해
가입하면 됐다.

그러나 이제는 PCS사업자가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게다가 이동전화가 셀룰러와 PCS로 크게 대별되면서 어느 쪽이 더 좋은지
분간하기 어려워졌다.

이같은 혼란은 PCS 서비스 도입을 계획했던 때와 크게 상황이 달라져 생긴
문제다.

PCS는 저렴한 가격에 질좋은 서비스라고 불렸다.

통화요금을 기존 이동전화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불과하고 단말기 가격도
20만원대로 저렴하게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실제 서비스를 시작한 PCS는 이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통화요금은 10초당 20원 전후로 정해졌다.

10초당 24~26원인 셀룰러보다 크게 낮지 않은 수준이다.

단말기 가격은 셀룰러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단말기 메이커가 서비스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이 50만원대.

서비스업체는 여기에 20만원정도의 보조금을 보태 실제 가입자들이 내야
하는 돈은 30만원선으로 셀룰러 단말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PCS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에서는 10만원대로
낮춰 팔지만 의무적으로 몇년동안 가입해야 하는 부대조건이 따라 붙는다.

이에 따라 PCS와 셀룰러에 차이가 거의 없어 선택은 품질이나 서비스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품질이며 통화품질이 가장 결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셀룰러와 PCS는 서로 같은 개념과 기술을 사용한 이동전화다.

셀룰러는 일정한 지역을 셀로 나누고 서로 다른 셀에서는 같은 주파수를
사용한다.

한정된 주파수를 일정한 지역별로 다시 사용해 주파수 사용효율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은 PCS에서도 그대로 사용된다.

셀의 크기가 셀룰러쪽이 PCS보다 약간 크다는 것만 다르다.

정보를 교환하는 무선통신 기술도 CDMA방식으로 둘다 같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만이 아날로그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초창기부터 사용하던 것을 현재까지 CDMA와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결국 셀룰러와 PCS의 차이는 사용하는 전파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셀룰러가 8백MHz대의 전파를 사용하는 반면 PCS는 이보다 주파수가 높은
1.8GHz의 전파를 사용한다.

전파는 원래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직진성이 강해지고 회절성은 약해진다.

확트인 공간에서는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PCS쪽이 통화범위가 넓지만
고층 건물이 많은 대도시지역에서는 그 반대다.

바로 10m 떨어진 곳에 기지국이 있어도 그 건물 뒤쪽에서는 전파가 반사돼
통화가 안될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때문에 PCS는 셀룰러에 비해 전파가 도달하지 않는 음영지역이 많이
생긴다.

또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거리에 따른 전파손실이 커진다.

따라서 동일한 기지국에서 같은 출력으로 발사한 전파라도 같은 지점에서
수신하는 전파는 PCS쪽이 셀룰러쪽보다 더 약하다.

잘 연결이 안되거나 통화중에 끊어지는 현상이 더 자주 생길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지국의 전파 출력을 높이거나 셀크기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출력을 높이는 것은 기술적으로 제약이 많아 일반적으로 셀 크기를
줄이는 방식이 이용된다.

그러나 셀 크기가 작아지면 통화품질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동중에 하나의 셀에서 다른 셀로 넘어가면서 통화할 경우 신호를
넘겨주는 핸드오프가 필요하다.

셀크기가 작아지면 핸드오프가 많아지고 따라서 이 과정에서 통화가 끊어질
가능성도 그만큼 많아진다.

[[[ 주파수 대역에 따른 특성 비교 ]]]

<>.전파의 도달거리
(이동전화의 전파가 도달할 수 있는 거리 : 전파도달 거리가 길어야
안정된 통화가 가능)

<> 017 (800MHz) -전파도달거리가 길어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셀 반경 : 1~15km
-기지국 출력 : 2~3.5W

<> PCS (1.8GHz) -전파도달거리가 짧아 일부지역만 커버된다
-셀 반경 : 0.5~5km
-기지국 출력 : 1.5~2W

<>.전파의 회절성
(전파가 어떤 장애물의 끝을 통과할 때 그 후방까지 커버하는 정도)

<> 017 (800MHz) -회절성이 높아 전파가 골고루 도달된다
-회절각 : 50도

<> PCS (1.8GHz) -회절성이 낮아 통화불능지역이 넓다
-회절각 : 35도

<>.전파의 투과성
(전파가 건물이나 산악지형 등 장애물을 통과하는 현상)

<> 017 (800MHz) -투과성이 좋아 건물 산악지형 등 장애물의 영향을
적게 받아 통화가 잘 된다

<> PCS (1.8GHz) -투과성이 낮아 건물 산악지형 등 장애물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