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조업 근로자 임금인상률이 지난 86년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상의가 전국 1천9백9백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97년 임금을 조사한
결과 평균 임금인상률이 7.3%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같은 인상률은 지난해(9.6%)보다 2.3%포인트 낮은 것이며 상의가 임금
인상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86년(8.1%)이후 최저치다.

특히 대기업들의 자금난을 반영, 기업규모가 클수록 임금인상률이 낮았다.

고용인원 1천명이상의 대기업 근로자 임금인상률이 5.6%로 가장 낮았던
반면 10-49명 고용규모의 소기업은 8%로 가장 높았다.

학력및 성별 임금상승률은 고졸 여성이 가장 높았으며 대졸남성이 가장
낮아 임금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임금인상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사무직 신입사원의 경우 대졸 남자의 임금인상률은 5.6%였던 반면 고졸
여자는 9.8%의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4년 근속사원 역시 대졸남자는 4%, 고졸 여자는 7.9%의 임금인상률를 각각
나타냈다.

임금인상 기준으로는 능력에 관계없이 똑같이 임금을 올려주는 동일인상률
이 하향추세를 보인 반면 개인별 차등인상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동일인상률을 적용한 기업은 전년보다 3.8%포인트 줄어든 39.9%를
기록한 반면 개인별 차등인상을 채택한 기업은 지난해보다 3%포인트 높아진
26.8%에 달했다.

한편 임금인상률의 주요 결정 요인으로는 "경영수지"라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이상(56.8%)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13.6%나 높아졌다.

반면 "노사관계의 안정"을 임금인상의 결정요인으로 꼽은 기업은 18.5%로
지난해보다 6.8%포인트나 낮아져 노사관계가 임금인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었다.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의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상의측은 분석했다.

<노혜령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