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라이벌인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인터넷용 멀티미디어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를 자체 버전으로 판매키로 해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 자사의 인터넷
검색프로그램인 "익스플로러 4.0"을 윈도에 끼워판 혐의로 선마이크로시스템
사로부터 이미 제소당한 상태다.

결국 세계 윈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인터넷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사간의 자존심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이 개발한 자바 언어는 응용프로그램을 컴퓨터 기종에
관계없이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인터넷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들의 기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사는 마이크로시스템사의 자바버전 판매에 대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자바언어의 영역을 잠식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MS사는 이번에 판매키로한 자바 버전이 윈도상에서만 작동하도록 만든
것이어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자바 언어의 라이선스 사용권을 갖고 있는 애플과 협력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삼을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가트너 그룹의 분석가인 데이비드 스미스는 "컴퓨터
이용자들이 윈도용 자바 언어를 사용할 경우 모든 운영 체제에서 작동하는
범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의 시장은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