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골프경기보조원)들의 학력이 높아지고 있다.

골프장에 따라서는 전체의 절반이상이 전문대졸 이상인 곳까지 있다.

캐디들의 고학력추세는 최근의 취업난과 무관하지 않다.

요즘의 내장객 감소와 더불어 수입이 크게 줄고 문도 좁아졌지만
IMF여파인지 지원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2-3개월의 연수를 거치면 캐디취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학력 캐디들은 개장한지 얼마 안되는 골프장에 특히 많다.

개장 4년째인 일동레이크GC의 경우 70명의 캐디중 50%이상이 전문대
이상이다.

94년말 개장한 경기CC도 전체 50여명중 35%가량이 전문대졸 이상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경주지역 골프장들도 마찬가지다.

경주조선 보문 경주 가든CC등에 근무하는 캐디들의 학력은 평균 40%가
전문대졸 이상이다.

외국인들의 플레이를 돕는데는 간단한 영어 일어회화가 가능한 고학력
캐디들이 선호되기 때문에 숫자가 많은 편.

이밖에 클럽700의 경우도 총42명중 전문대졸이상이 50%를 넘고 4년제
대졸자만 10여명에 이른다.

4백1캐디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골프장 캐디들은 1회 5만-6만원의 수고비를
받는다.

한달에 보름정도 일한다고 쳐도 월 1백만원 가까운 액수이고 연봉으로 치면
1천만원이 넘는다.

이는 일반사무직 못지않은 수입으로 볼수 있다.

짭짤한 수입외에도 캐디에 대한 인식이 전과 달라진데다 자기시간이
많다는 점도 고학력자의 발길을 끄는 요인이다.

그래서 휴학을 하고 학비나 생활비를 벌기위해 캐디를 지망하는
대학재학생도 있다고 골프장 관계자는 귀띰한다.

캐디전문교육기관인 서울골프아카데미 관계자는 "캐디지망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20%정도 늘고 있으나 골프장측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며
"전문대졸이상의 지망생은 정말 흔하다"고 추세를 전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