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고철과 동반상승해온 국산 고철값이 내림세로 돌아서 국내 철강업계의
채산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한국철강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고철 납품업체들은 인천제철 강원산업
한보철강 등 수요업체들의 가격인하 요구를 수용, 국산 고철가격을 t당
16만~18만원으로 2만원 내렸다.

인하된 가격은 이날 거래분부터 적용됐다.

국산고철의 가격인하는 작년말 t당 1백50달러까지 치솟았던 외국산 고철
수입가격이 최근 동남아시장의 수요격감 등으로 1백20달러선으로 떨어진
점을 반영한 것이다.

국산고철의 가격인하로 국내업체들은 환율상승으로 도입원가가 비싼
외국산 고철 수입량을 줄이고 국산원료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돼
상당량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산 고철에 비해 비교적 질이 좋은 외국산 고철값이
동남아와 중국 등 주요시장의 수요격감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어 국산고철값
은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철강업계가 최근의 자금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철가격
이 추가 인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업체들은 작년 한해 전체 고철소요량의 29.6%인 6백53만7천t의 고철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했었다.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