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대통령이 임기 5년의 신임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10일 대통령선출기관인 국민협의회가 밝혔다.

하지만 이날 세계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10억달러의 인도네시아
구제금융지급을 보류키로 결정하는 등 국제금융기관이 강경입장을 밝혀
인도네시아의 대외관계와 경제위기는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협의회는 이날 "98년부터 5년동안 조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은 하지
무하마드 수하르토"라고 선언, 단독출마한 수하르토 현대통령을 차기대통령
으로 무투표 당선시켰다.

이에앞서 국민협의회는 "경제를 되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적절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만장일치로 비상대권을
부여했다.

수하르토 대통령이 7선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이 경제위기돌파를 위해 통화위원회제도를
강행하는 한편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 이반된 민심을
끌어모으려 시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통화위원회를 강행할 것이란 전망을 반영, 루피아화가치는 10일
달러당 1만1천루피아대에서 거래되는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한편 IMF와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관관계자들은 이날도 "수하르토
대통령의 개혁의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일본도 인도네시아에 대한
지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