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10일 "개혁의 진도가 늦고 후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
국경제에 확신을 못하고 관망하는 외국인이 있다"며 보다 신속한 경제구조조
정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정치불안정이 대
외신인도 회복에 장애가 되고있다"고 지적하고 "정치가 경색되더라도 행정부
는 흔들리지 말고 개혁에 앞장서 줄것"을 당부했다.

이규성 재경부장관은 이와관련, 대외신인도를 높이기위해 구조조정의 시기
와 폭에 대한 목표를 정해 신속하고 강력하게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또 "외국인이 국내에서 토지를 자유롭게 매입할 수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물가안정과 관련,농수축산물의 직거래가 시급하며 이를위해 소비
자측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있도록 생활협동조합법의 제정을 추진중이라
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3월들어 환율하락과 국제원유가 인하에 힘입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이달중에는 1%가량의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에너지절약등
물가안정을 위한 범국민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기호 노동부장관은 "3월말이면 실업자가 1백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
정된다"며 "공기업이 공채를 발행해 공공사업을 벌이는 등의 적극적인 실업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보고했다.

박태영산업자원부장관은 "실업난을 해소하기위해 올해중 고용효과가 큰 벤
처기업 2천개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김수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