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여파로 미 기업들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울상을 짓는 곳은 대부분 눈관련 업체들.

설상차메이커, 스키장, 자동차구난서비스업체, 염화칼슘제조회사 등이다.

이상난동으로 예년보다 강설량이 크게 줄어서다.

뉴욕소재 "파이오니어 모터스포츠"사의 올 겨울 설상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40%이상 줄었다.

자동차구난업체인 론스 토우닝사도 모처럼 한가한 겨울을 보냈다.

난방유.가스공급업체는 두말할 것도 없다.

반면 엘 니뇨 특수를 누리는 업체도 많다.

집안단장 업체인 "콜란드리어 에이스 하드웨어"사는 매출이 20%이상
늘었다.

일찍 봄단장을 하는 집이 늘어난 덕이다.

고무호스 등 정원관리 용품도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영화관도 엘니뇨가 고맙기만하다.

예년같으면 폭설로 집안에 틀어박혀 비디오나 볼 사람들이 극장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

"타이타닉"같은 흥행작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관객수가 예년
보다 두배이상 늘었다.

기후변화가 사업성패의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음이 여실히 증명된
셈이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