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한국쉘석유사장은 "외국업체는 한국 돈을 거둬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팽배해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 뿐 아니라 국내에 외국공장을 유치하는 것도
세계화"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 회사로서 경영애로는.

"외국투자기업은 언제가는 떠날 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부담스럽다.

근로자들도 벌면 재투자보다 일단 나누고 보자는 식이었던 게 사실이다.

외국투자자 입장에선 투자의 의미를 잃을 때가 많다"

-왜 그런 부정적인 시각이 생겼는지.

"초기엔 국내 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가 강했다.

특히 정부나 언론이 외국기업을 사시로 봐왔다.

김대중 대통령 말대로 한국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내면
한국기업으로 봐줘야 한다"

-당장 시급한 개선해야할 점이 있다면.

"노동시장을 유연화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한국에선 "하이어(hire:고용)"만 할 수 있고 "파이어
(fire:해고)"는 못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쉘 본사의 지원정도는.

"쉘은 일체 간섭을 않지만 특별도 지원도 없다.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할 때 보증을 서주지 않을 정도다.

완전히 독립돼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쉘석유를 확실한 한국기업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