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는 최근 한일어업협정의 파기로 야기된 한일관계의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하시모토 류타로총리의 특사를 한국에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청와대측에 전달해온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이에 따라 하시모토 총리의 친서를 휴대한 일본특사가
내주중 한국을 방문, 임동원청와대외교안보수석 및 신임 외교통상부
차관 등을 만나 양국관계 회복을 위한 정지작업을 하는 방안을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또 일본 특사의 방한후 이달 하순 오부치 게이조 일본 외상
이 방한,한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어업협정 교섭의 재개문제 및 일본
문화 개방 등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박정수외교통상부장관은 5일 오전 오부치 외상으로부터
취임 축하전화를 받고 "조속한 시일내에 만나고 싶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실무채널을 통해 협의하자는 오부치 외상의 제의에 원칙적인
동감을 표시했다"고 유광석(유광석)외교통상부 아태국장이 밝혔다.

오부치 외상은 전화통화에서 "양국간에 현안이 있지만 21세기를
향한 동반자관계 구축을 위해 대화로 해결해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의 특사로는 차관급 외교관이 거론되고 있으며 새정부
출범과 함께 양국이 기존의 우호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자는 하시모토
총리의 친서를 한국측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특사교환과 외무장관 회담후 오는 4월2일 런던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어업협정 개정
교섭을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