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를 분할한 미래산업이 증시 사상 단일 종목으로는 하루 최고
거래량인 1천5백24만주를 기록했으나 종전액면 기준으로는 30만주에 불과,
증시전체 거래량에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산업 이외에 10여개사가 액면분할을 추진중이어서 거래량지표는
갈수록 의미를 잃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액면가를 5천원에서 1백원으로 분할한 미래산업은
이날 주식시장 전체 거래량의 16%를 차지하면서 단일종목의 하루 최고거래
기록을 세웠던 서울은행(97년 12월3일 1천4백76만주)을 앞질렀다.

그러나 종전액면 기준 거래량은 30만주에 불과, 1천4백여만주나 거래를
부풀렸다.

이에따라 증시체력을 재는 잣대로 거래량보다는 거래대금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사중 액면분할을 추진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는 거래대금과 주가수익비율(PER) 같은 지표를 중심으로
시장을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산업 주가는 이날 6천원으로 마감돼 액면 5천원 기준으로는 무려
30만원이나 되는 상장이후 최고 수준이다.

남권오 쌍용투자증권 조사부 연구원은 "미래산업은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이 30%가 넘는 우량한 업체지만 PER이 30.5배에 달해 같은업종
평균(약 13배)에 비해 높다"며 "액면분할로 주가가 싸졌지만 이전 주가도
같이 고려해서 투자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