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냄에 따라 조만간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
채권(RP) 입찰금리를 낮추는 방법으로 시중금리의 하향 안정세를 유도할
방침이다.

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천5백40원대
(4일 매매기준율)까지 하락하는 등 외환시장의 안정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시중 실세금리의 기준이 되는 한은의 RP 금리를 추가로
낮출 방침이다.

재경부는 매매기준율이 향후 1천5백원선까지 추가 하락하는 경우 현재
24%대인 RP 금리를 곧바로 2~3%포인트 떨어뜨려 20%대 초반에서 형성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 경우 대표적인 시중단기금리인 한국자금중개사의 하루짜리 콜금리도
연 24% 수준에서 20%대 초반까지 하락하게 되고 이어 양도성예금증서(CP)
및 회사채 유통수익률 등 중.장기 금리도 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재경부
는 보고 있다.

재경부는 RP 금리의 추가 인하 방침은 "환율의 안정추세를 보아가며 콜
금리 인하를 조심스럽게 허용한다"는 지난달 18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재경부는 IMF 체제 이후 지난해말 연 35%까지 치솟았던 RP 금리를 환율이
점차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이미 24%대까지 하향 조정했다.

정부는 이어 RP 금리 하향 조정에 따라 실세금리가 하락하면 실세금리와
연동되는 정기예금금리 등 금융기관의 고금리 수신상품의 금리를 낮추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종전 연 18.5%였다가 지난달말부터 17%로 떨어진 실세금리 연동
정기예금금리를 금융권이 자율결의 형식을 통해 이달중 다시 추가로 하향
조정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김성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