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공단에 위치한 한국통신(대표 고성욱).

대지1천8백여평 건평 1천52평규모의 이 공장은 빨간 벽돌의 2층건물로
외관상 주위의 여느공장과 다를바 없다.

그러나 티끌 하나없을 정도로 청결한 바닥에 질서정연하게 놓여있는
생산설비등 공장 내부의 모습은 이 회사가 꾸준히 추진해온 QM활동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한다.

바로 이 곳이 "KOCOM"(코콤)비디오폰으로 세계시장에서 성가를 높이고있는
테크노 기지이다.

비디오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있는 이 회사의 지난해 수출액은
2천3백만달러.

비디오폰외에 인터폰 CCTV카메라 디지털카메라 등을 유럽 미주 일본등
세계 70여개국에 자체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제품규격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의 히다치 도시바등에 비디오폰을
OEM으로 수출하고있는가 하면 96년엔 디지털 카메라를 자체개발, 지난해부터
자체브랜드로 세계에 내보내고 있다.

종업원 1백91명의 작은 중소기업이 일본의 아이폰 내셔널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을 제치고 비디오폰 세계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서게된 비결은 완벽한
고품질체제구축에서 비롯된다.

이 공장의 특징은 핵심공정의 90%가 완전자동화됐다는 점이다.

회로기판에 부품을 수평으로 장착하는 액시얼공정, 수직으로 장착하는
레이디얼공정, 로보트에 의한 이형부품삽입공정, SMT(표면실장)공정등이
모두 자동화로 이뤄져 생산성향상은 물론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한층 높였다.

핵심공정의 자동화가 이뤄지지않고서는 품질의 안정성을 확보할수없다고
판단, QM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자동화설비작업을 96년 완료한 결과이다.

또한 영업 기술 생산 구매등 각 파트의 팀장들과 실무자들이 1주일에
한번씩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원가절감 품질개선 기술향상등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 임원은 물론 부서장 실무요원들이 일일 주간 월간단위로 품질회의체를
운영해 불량개선대책수립과 고객불만사항등을 해결한다.

지난한햇동안만도 품질표준및 보증체제구축 2백61건, 공정품질개선 40건,
3정5S원포인트개선활동23건등 총 3백24건의 개선실적을 올렸다.

대표적인 개선사례는 비디오폰조립공정의 단축과 카메라 호출스위치부분의
방습처리.

당초 비디오폰을 조립하는데 PCB검사-조정-제품장착-포장에 이르기까지
15개 공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금형의 구조를 바꾸는등 설계변경을 통해 본드칠과 주파수차폐
공정을 없애는등 공정을 11개로 줄이면서 20%의 생산성향상효과를 거두었다.

또 카메라 호출스위치부분에 양면테이프를 부착, 누수 또는 습기로 인한
불량을 미연에 방지했다.

"이제 품질경영은 직원들에게 뗄레야 뗄수없는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자신이 담당하는 공정에서 "내가 경영한다"는 주의의식을 갖고 고품질의
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있습니다"

자재팀의 방갑석부장은 품질경영도입이후 달라진 사내 분위기를 이같이
전한다.

그는 "지난 한햇동안 1백60여건의 제안과제중 1백건이 채택돼 해결됐다"고
밝히고 "개선된 사례는 사진이나 자료로 사내에 공개, 전직원들에게
품질경영에 대한 마인드를 고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통신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50%가까이 늘어난 8백억원으로
잡았다.

특히 매출액의 45%를 차지하던 수출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비디오폰 CCTV등에 대해 ISO 9001인증을 획득한 이 회사는 앞으로
검사공정에서의 통계적 공정관리(SPC)기법과 ISO14000시리즈체제를 도입,
"KOCOM"을 세계최고의 브랜드로 끌어올린다는 꿈을 부풀리고 있다.

<신재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