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로 통신판매업계가 전반적인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으나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은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다.

4일 통신판매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 39쇼핑등 케이블TV 홈쇼핑업체들은
경제위기가 심화된 지난해 11월이후에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LG홈쇼핑의 경우 2월중 매출이 1백90억원으로 지난 1월에 비해 19%
늘어났다.

이에따라 올들어 두달동안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3백%이상 매출이
신장됐다.

39쇼핑도 지난해 12월과 올 1,2월까지 매달 매출액이 1백60억원 1백62억원
1백73억원으로 상승세를 타고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단지 신문광고 카탈로그등을 활용하는 황소의눈
통판뉴스 명승물산등 1백여개의 전문 통신판매업체들은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연간 매출이 50억-60억원에 불과한 이들 전문 통신판매업체들은 경기급랭에
따라 올들어 1,2월 매출액이 지난해 11월의 30-50%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문 통신판매업체중 랭킹 3위를 달리던 명승물산마저도 부도를
냈다.

T통판업체의 C사장은 "손님 1인당 구매액을 뜻하는 객단가가 IMF이후
6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2만원이상 떨어진데다 광고전단지값등 비용은 대폭
올라 수지를 맞춘다기보다는 살아남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신용카드사들도 통신판매사업에서 큰 재미를 보지못하고 잇따라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전단지배포와 사이버쇼핑몰등 2가지 형태로 통신판매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2월 매출이 각각 6억원에 그쳐 전년 같은기간
보다 10% 줄었다.

신세계는 당분간 사이버쇼핑몰에 대한 신규규투자를 중단키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과 미도파백화점은 최근 월1천만원안팎의 통신판매사업에서
아예 손을 뗐다.

이들 백화점은 그동안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던 사이버쇼핑몰 개설도 무기한
보류하고 경기호전때나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삼성 LG 비씨 국민 외환 장은 동양 다이너스클럽등 신용카드사중
3-4개 업체도 통판사업 중단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재LG홈쇼핑 사장은 "케이블TV 홈쇼핑에 소비자들이 몰려드는 것은
백화점나들이를 즐기던 자가용쇼핑족의 상당수가 IMF한파이후 이쪽으로
눈길을 돌린데다 상품가격 배달 물류등 고객만족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