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국민회의 원내총무가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됨으로써 검찰내 "광주고
인맥"이 떠오르고 있다.

윤관대법원장도 광주고출신이어서 법조계에 광주고의 꽃이 활짝 폈다.

그러나 특정지역 고교출신의 주요 요직 독식으로 인사왜곡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이 조심스레 일고있다.

박장관을 비롯해 김태정 검찰총장 박주선 청와대법무비서관 등이 광주고
출신의 선후배 사이다.

검찰역사이래 한 고등학교 출신이 사정의 3대축을 모두 장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

박장관은 광주고 6회며 김총장은 8회 박법무비서관은 17회며 윤대법원장은
2회 출신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 이번 법무장관 인사는 특히
문민정부의 각종 비리 사정과 맛물려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광주고 3인방의 등장으로 청와대 법무부 검찰 3개 조직이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이며 새정부 개혁의 깃발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법조계 주변에서는 인사와 수사의 공평성이 제대로 지켜질 지를
우려하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민정부하의 각종 비리에 대한 사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사가
편향된 시각으로 흐르지 않을 까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김문권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