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서리는 3일 "국무위원에 대한 신상필벌을 확실히 해 해이된
공직기강을 굳건하게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총리서리는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무위원들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갖추고 부정부패에서 벗어나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부정부패의 척결에는 성역이 없다"며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김총리서리는 자민련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 취임 소감을
밝혔다.

-총리서리가 된 소감은.

"어제까지 있었던 일에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서리건 아니건 내자신의 호불호에 관계없이 총리직을 맡지 않으면 안되게
돼 있다.

국민을 편안하게 모시는 일을 함께 해나가겠다"

-새내각을 어떻게 이끌어갈 생각인가.

"장관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발휘할 기회를 줘 자기 책임하에 소신껏
일해 나가도록 하겠다.

잘하면 상을 받을 것이고 잘못하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20년만에 총리로 다시 복귀했는데 소회가 남다르지 않은가.

"그때도 어려웠으나 지금은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전력을 다해 일으키고 허리를 펴게 하겠다"

-내각배분이 국민회의와 5대 5로 된 것인가.

"본래 국민회의 7명, 자민련 6명으로 나누었고 나머지 4명은 당외영입으로
됐었다"

-과거 개발경제의 틀이 이제는 우리경제 성장의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경제는 5번에 걸친 5개년계획으로 계획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제는 다음단계로 접어들었다.

길게 볼때는 전환기이다.

그래서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는 단계별로 발전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공동정부 운영협의회는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

"앞으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정당차원에서는 대립적인 입장에 서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조화가 잘 되어 나갈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

-기업의 구조조정이 늦어지고 있는 느낌이 있다.

"재계도 고통을 이겨 가면서 변화하고 있다.

구조조정이 그냥 뚝딱뚝딱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어렵지만 고쳐 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총체적으로 점검해 보겠다"

-국정을 이끌어 가는데 가장 중점을 둘 분야를 꼽는다면.

"현재로서는 경제다.

의식구조도 바꾸어야 하니 교육도 중요하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환경도 중요하다.

그 다음이 통일외교안보다"

-경제총리가 필요하다는 일부 지적이 있는데.

"경제전문가가 아니어도 건전한 생각과 판단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총리로
있으면 된다.

크건 작건간에 경제를 다뤄 왔기 때문에 그런 바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