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내용에 대한 실망감으로 개인과 기관이 경계.차익매물을 대량으로
내놓아 주가가 5일만에 소폭 하락했다.

원.달러환율과 금리안정세가 지속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매물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국회에서 총리인준이 끝내 이루어지지 않아 정국불안이 예상된다는
장외악재도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46포인트 떨어진 570.89를 기록했다.

내린 종목이 4백92개로 오른 종목(3백34개)보다 훨씬 많아 쉬어가는
장세가 펼쳐졌다.

다만 주가 오르내림이 거듭되면서 거래량은 크게 늘어 1억8백만주를
넘어섰고 매매대금은 이틀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장중동향 = 외국인 매수세와 기관.개인의 매도공세가 힘겨루기를
벌이며 등락을 거듭했다.

장초반 외국인 매수를 발판으로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전날 총리인준
무산에 따른 정국불안 우려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전장중반께 17포인트나 오르며 장중 연중 최고치(587)를
경신하기도 했다.

후장들어 조각내용에 대한 실망감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경계매물이
늘어난 끝에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특징주 =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등락을 거듭하며
주가도 춤을 췄다.

대우.삼성.한진중공업 등 조선주도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큰폭으로 상승했던 대덕전자 서흥캅셀 영원무역
신도리코 등 중소형 고가 우량주도 대부분 하한가까지 밀렸다.

반면 미래와산업은 하한가에서 상한가로 변신했다.

이날 상장된 제일기획은 외국인 매수주문이 몰리며 매물부족(상한가
매수잔량 41만주)속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장사 처음으로 액면을 분할한 미래산업은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다.

통일중공업은 문선명 회장의 거액출자설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진단 = 기관.개인과 외국인의 힘겨루기에서 기관.개인들이 우위를
보이며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조정폭과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용선 SK증권 경제연구소 조사실장은 "삼성전자 삼성전관 등 주도주들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증시도 조정국면에 들어갔으나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어 1백50일이동평균선(534)을 지지선으로 곧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 홍찬선 기자 >

<< 증시재료 >>

< 호재성 >

<> 환율.금리 안정세 지속
<> 시티은행, 한국의 단기채무 중장기 전환 참여

< 악재성 >

<> 증권사 부실채권 2조원 육박
<> 금융기관 담보주식 처분
<> 은행 외화대지급금 급증
<> 기관 순매도 반전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