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의 매매주문이 특정종목군에 편중되는 매기 집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부터 거래량 상위 50개사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나들고 있다.

매매주문이 시장인기주에 종목되고 나머지 종목은 소외를 당하고 있는
셈이다.

거래상위 50개사 거래비중은 96년 30.4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4분기에는 평균 52%대로 급증했다.

올들어서는 거래상위 50개 종목의 거래비중이 2월까지 47.4%로 다소
낮아졌지만 지난해(38.7%)에 비해선 여전히 9%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거래상위 50개사의 거래비중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부도가 잇따르면서 도산의 위험이 없는 우량주와 대형주로 투자자
주문이 집중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 정동배 투자정보부장은 "최근에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인
선호종목을 따라잡기 급급한 양상이어서 이같은 매매집중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