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식품을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해 수출전략
상품으로 육성하면 전통식품으로도 얼마든지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김길환 원장은 최근 "김치산업육성
기술개발협의회"와 "수출용 가공식품기술지원단"을 잇달아 발족시켰다.

한국 전통식품의 우수함을 학술적으로 입증해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동시에 중소식품회사들에 대한 기술지원으로 수출을 증대, IMF(국제통화
기금)체제를 넘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김원장이 위원장을 맡고있는 김치산업육성 기술개발협의회는 관련 기업,
연구소, 정부가 합심해 김치를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육성하고
수출효자산업으로 키우자는 취지로 발족됐다.

협의회와 별도로 김원장은 지난해 9월 원장에 취임하자마자 영국의 로웨트,
IFR 등 세계적인 식품영양연구소와 자매결연을 맺고 공동연구에
착수키로했다.

김원장은 "김치가 우수한 식품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있고 관련
논문도 5백여편이나 발표됐지만 세계의 유수한 학술지에는 아직 발표된
적이 없다"며 "배추 마늘 생강 양파등 기능성식품들의 복합 그 자체인
김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 김치의 세계화작업을 학술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원장은 내년에 김치식품박람회를 개최,일본의 "기무치"가 배추겉절이
수준으로 제대로 발효된 한국의 김치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세계김치의 규격을 한국제품으로 통일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