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인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은 극소한 차세대 반도체 칩까지
검사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 검사장비를 개발, 해외수출에 나섰다.

이 회사가 2년동안 15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이 테스트 핸들러는 한번에
32개의 반도체를 수평으로 적재, 반도체의 불량여부를 검사할 수 있도록
이송하고 분류 하는 장비이다.

특히 이제품은 기존방식보다 처리속도가 빠른데다 세계적으로 어떠한 검사
장비와도 호환이 가능하다.

이같은 호환성에 힘입어 이미 미국 IBM이 6대의 장비를 주문했으며 대만에
서도 54대를 주문해 왔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그동안 반도체 핸들러는 테스터에 따라 각각 다른 장비를 사용해야 했으나
모든 검사기종과 연결할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장비는 헤드와 연결되는 부위를 몸체 바닥에 설계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연결이 불편했으나 이 장비는 처음으로 수직형으로 개발했다.

운전 조작도 컬러 LCD화면에 윈도상의 조작이 가능하며 인공지능 진단기능
도 갖추었다.

내부에 문제가 발생하면 동시에 고장 원인과 상태가 화면에 나타나고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고장을 해결해주도록 가동되는 첨단 시스템이다.

이 회사의 정문술 사장은 국산 반도체 장비가 이렇게 세계 반도체업계로
부터 단기간에 많은 주문을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히고 이는 경제성과
성능을 인정받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이제품을 해외에 1백대이상 수출할 전망이다.

정사장은 부품까지 완전 국산화를 이루었고 가격도 대당 국내판매가격
3억원선보다 높게 수출하고 있어 외화가득률도 높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이에따라 올해 매출목표 8백5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 고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