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가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처럼 실내도 두터운 장식을 벗어야 할 때.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돈쓰기가 수월치 않은 요즘 적은 비용으로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수 있는 집단장 방법을 소개한다.

<>대청소 =겨울내 묵은 때를 벗기는 것이 봄맞이의 기본.

거실청소는 천장부터 한다.

긴막대에 못쓰는 스타킹을 감아 쓸어주면 먼지가 감쪽같이 제거된다.

벽면은 벽지소재에 따라 방법을 달리한다.

올록볼록한 발포벽지는 칫솔에 표백제를 묻혀 닦아내고 비닐벽지는 젖은
걸레를 사용한다.

실크벽지나 페인트위의 얼룩은 지우개나 식빵으로 제거한다.

유리창은 젖은 신문지로 닦으면 효과적.

신발장은 세제를 푼 물을 신문지에 적셔 깔아논후 물기가 마르지 않았을때
플라스틱 빗자루로 쓸어낸다.

손때가 많이 타는 현관손잡이에는 알코올을 살짝 뿌려두면 소독효과가 있다.

욕실 세면기는 레몬찌꺼기로 닦으면 새것처럼 윤이 난다.

샤워기헤드에 때가 껴 막혔을땐 식초물에 담가 놓는다.

싱크대 뒤의 타일벽은 칫솔로 틈새의 때를 제거하고 세제를 묻힌 물걸레로
닦는다.

<>가구 패브릭 소품연출 =기존의 소가구를 재배치해 다른 용도로 쓰면
색다른 분위기를 낼수 있다.

(주)한샘 인테리어 개발실의 정경숙 계장은 "아동용 테이블에 천을 씌워
침대 옆에 두면 훌륭한 사이드테이블이 된다"고 말한다.

흔히 구석에 놓는 3단서랍장도 시선이 닿는 곳으로 끌어내 콘솔처럼 쓸수
있다.

작은 화분이나 가족사진을 놓으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할수 있다.

서랍장 위에 커다란 거울을 걸면 화장대로도 OK.

커튼이나 침장류도 밝고 화사한 색으로 바꿔보자.

새로 구입하는 경우 커튼가게에 맡길 수도 있지만 조금만 공을 들이면
훨씬 싼값에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할수 있다.

터미널 종합상가나 동대문시장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원단을 비롯해 봉
고리 등 커튼재료를 구입할수 있다.

침대나 거실탁자 주변에 러그를 까는 것도 일종의 공간포인트.

단 투박하지 않은 홑겹천을 이용한다.

화장실에 걸려있는 컵걸이 치약통 수건걸이만 통일된 색으로 바꿔도
분위기가 한결 산뜻해진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