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자산재평가제도의 보완으로 84년이후 토지를 취득한 기업및
금융기관들은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총자산 1조5천억원(부채 1조2천억원+자기자본 3천억원)을 가진 A사를 통해
그 효과를 가늠해 보자.

현재 이 회사의 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산)은 20%, 부채비율
(부채/자기자본)은 4백%에 달한다.

A사가 종전 기준에 의해 자산재평가를 할 경우 84년이후 취득토지는
재평가대상에서 제외돼 현재 장부가격인 1천억원으로 계산된다.

따라서 싯가로 계산된 83년이전 토지취득분(3천억원)과 건물(1천5백억원)
가격에 84년이후 취득토지의 장부가격(1천억원)을 합해 보면 A사의
자기자본은 5천5백억원이 된다.

종전보다 2천5백억원이 늘어난 자기자본을 갖게된 A사는 부채변동없이 총
1조7천5백억원의 자산을 갖게 된다.

이 경우 자기자본비율은 종전 20%에서 31.4%로 높아지고 부채비율은 4백%
에서 2백18.1%로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달라진 재평가제도를 도입하면 A사의 재무구조는 더욱 좋아진다.

장부가격 1천억원으로 책정돼 있는 84년이후 토지취득분이 재평가대상에
포함돼 2천5백억원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A사는 사실상 자기자본을 이루는 모든 자산을 재평가받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싯가로 계산된 A사의 자기자본은 7천억원.

부채변동없이 총자산도 1조9천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따라 자기자본비율36.8%, 부채비율은 1백71.4%로 더욱 개선된다.

자산재평가전보다는 두배이상 좋아지는 셈이다.

이같은 방식을 은행에 대입해도 마찬가지다.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현재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7.3%인
시중은행에 대해 모의재평가를 해본 결과 자기자본비율이 10.0%로 높아졌다.

또 자기자본비율이 4.3%에 불과한 또다른 은행은 국제결제은행의 기준 8%를
거뜬히 넘어서 8.7%에 육박했다.

이는 자산재평가가 BIS의 자기자본비율 산정기준인 자본금과 재평가적립금
에 플러스효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기업마다 자산구조가 달라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84년이후 토지취득분이 많을수록, 장부가에 비해 싯가가 더 높을수록 재무
구조 개선효과는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조일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