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파고를 넘기 위한 한국 기업들의 생존 전략은 크게 세가지.

"살기 위해 버린다" "비상구는 수출" "현금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라".

코오롱그룹도 이같은 대원칙을 충실히 따르는 것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우선 25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섬유.화학 <>무역.건설 <>정보통신 등 3개
주력 사업군으로 통폐합해 그룹의 전 역량을 이에 쏟아 붓는다는 것이다.

그 열매는 지난해 23억달러 보다 30% 늘어난 30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것.

이와함께 보수적인 자금운용을 통해 캐시플로를 원활히 하면서 3백%를
웃도는 부채비율도 1백%대로 끌어내리겠다는 포석이다.

이웅열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우리 모두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단군이래
최악의 위기를 이겨내는 승리자가 되자"고 역설했다.

<> 살기위해 버린다 =그룹의 모체인 섬유.화학부문을 포함, 무역 정보통신
분야를 주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 경우 비주력 사업부문및 계열사는 매각 또는 합병을 통해 정리하며
중소기업형 사업은 관련 중소기업에 이양할 계획이다.

특히 흑자를 내는 계열사라 하더라도 주력 사업이 아닐 경우 과감히 정리
한다는 원칙이다.

지난 1월 흑자계열사인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한국화낙을 합작선인 일본
화낙에 넘긴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유사업종의 경우 겸임 사장 발령을 통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4년 코오롱건설 코오롱엔지니어링의 사장을 공용조 사장으로 겸임
시킨데 이어 지난해말 정기인사에서는 코오롱F&T.코오롱메라크섬유.
코오롱남바는 이승칠 사장, 코오롱호텔.코오롱개발은 김주성 사장이 겸임해
맡도록 했다.

이와함께 일부 합작계열사를 포함, 중소기업형이나 한계사업으로 분류된
비주력 사업의 매각 협상이 진행중이다.

<> 비상구는 수출 =이회장은 신년사에서 "총력 수출드라이브"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수출만이 살길"임을 강조했다.

게다가 70년대 우리사회의 화두였던 수출입국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사내에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 "새마을노래"를 틀고 각 계열사의 내수부문
영업인력을 수출부문으로 재배치하는 등 그룹 분위기를 온통 "수출"로
몰아가고 있다.

코오롱의 올해 수출목표는 지난해 23억달러보다 30% 증가한 30억달러.

섬유류 일반화학 건설 등을 주력 수출품목으로 정해 그룹의 수출창구인
코오롱상사를 통해 집중적인 마케팅을 편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력계열사인 (주)코오롱의 경우 올해 매출목표 1조3천억원중 87%인
1조1천3백억원을 수출에서 따낼 계획이다.

<> 현금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라 ="소나기는 피해 가라"고 했듯 코오롱은
극도의 보수적인 자금운용을 통해 금융위기로 초래된 현 상황에 대처한다는
포석이다.

전망이 있더라도 최근 몇년간 적자를 낸 사업에 대해서는 축소 운영하고
내수위수의 사업, 환리스크가 큰 업종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

또 프로젝트성 신규투자나 해외법인의 자체 사업비중을 축소,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튼튼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경비 30% 절감, 토요 격주휴무 중단 등 내핍경영과 사장.임원 등
주요 간부들의 매장 1일 근무 등 의식개혁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 주력사 수출전략 ]]]

<> (주)코오롱 <>

<>.실크 대체소재인 UMF를 비롯한 신합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최대한
개발/수출
<>.매출액 대비 수출비율을 70%(97년)에서 87%로 상향

<> 코오롱상사 <>

<>.섬유제품 수출 비중 강화
<>.수출개발TF 신설(수출품목 및 신규시장 개척)
<>.수출부문 인력 집중 재배치

<> 건설 엔지니어링 <>

<>.동남아 외 지역 적극 수주
<>.조인트 벤처기업 적극 활용
<>.환경기자재/플랜트 등 수출 적극 추진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