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0일 의원총회에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총리인준을 반대
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이에따라 여권은 대야 설득작업을 강화하는 등 총리인준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난상토론 끝에 김명예총재
의 총리인준 동의안에 반대하기로 했다.

또 오는 25일 국회본회의에서 총리인준동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23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강구키로 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양당 8인 협의회를 열어
한나라당이 의원 개개인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하는 "크로스 보팅"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이 끝내 백지투표 등을 통해 총리인준을 실력저지할 경우
인준안 자체를 상정하지 않고 총리서리체제로 가는 방향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국민회의 박홍엽 부대변인은 회의를 마친후 "헌정사상 어느 야당도 신정부
출범에 제동을 건 일은 없다"며 한나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