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호(43.엘로드)가 모처럼 신들린듯한 샷을 보였다.

말레이시아오픈에서 5연속 버디를 포함, 8개의 버디를 잡으며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최상호는 1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수방GC(파72)에서 열린
98아시안투어 벤슨&헤지 말레이시안오픈골프대회(총상금 30만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35-30)를 기록, 단독1위를 달리고 있다.

98투어를 별러왔던 최는 이날 비가 내리는 악천후속에서도 버디행진을
벌였다.

10번홀(파4.3백59야드)에서 티오프한 최는 첫 3개홀에서 버디-보기-버디로
기복을 보였으나 14번홀부터 18번홀까지는 5개의 줄버디를 낚았다.

"5개홀 연속 버디"는 프로골퍼들도 보기드문 진기록.

아이언샷과 그의 주무기인 퍼팅이 모두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최는 후반들어 2번홀(파3.1백72야드)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최의 선두부상은 그만의 투지에도 힘입었다.

최는 지난주 필리핀매스터즈에서 커트오프를 미스한뒤 "이번 대회에서도
신통치 않으면 나머지 대회를 포기하고 귀국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것.

2위는 인도의 비벡 반다리로 최에 2타 뒤진 5언더파 67타를 기록중이다.

4언더파 68타의 공동3위권에는 홍콩의 스코트 로등 6명이 올라있다.

12명이 출전한 한국선수들은 신용진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9위, 강욱순
최경주 남영우가 72타로 34위에 올라있다.

또 정준 74타, 김종덕 75타, 박노석 76타, 모중경 박남신 77타, 최광수
78타, 김완태 79타 순이다.

<>.기대주 박세리(21.아스트라)가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노장 구옥희(42)는 2언더파로 선전했다.

박은 20일(한국시간) 하와이 카폴리GC(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컵누들 하와이언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로 부진한 출발을 했다.

1백44명중 공동1백14위다.

고질적인 퍼팅난조(총퍼팅수 34개)로 버디없이 보기3개만 범했다.

2, 3라운드에서 분발하지않는한 이번에도 우승전망은 흐리다.

웬디 워드(24.미)는 7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선수중 구옥희는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24위에 올라있고, 고우순
73타(72위), 이주은이 74타(95위)를 쳤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