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두더라도 프로들은 뒷맛을 더 중시한다.

당장에 챙길 수 있는 이익보다 잠재가치에 더 관심을 갖는다.

주가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를 발판으로 주가는 올랐지만 증시 관계자들은
하루종일 찜찜해 했다.

무디스가 홍콩과 중국의 외화차입 신용등급을 한단계 떨어뜨린 때문.

모두가 미국투자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전성을 중시한다면 보폭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뒷맛이 안좋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