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정보통신분야 벤처기업에 대한 해외 벤처캐피털들의 투자 붐이
일고 있다.

이는 IMF영향으로 국내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해외
벤처캐피털들이 국내에 진출,고속성장이 예상되는 일부 정보통신분야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자해 단기 고액의 투자수익을 노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미국 홍콩등지에서 W사 P사등 총10여개의
벤처캐피탈이 국내에 들어와 콜센터 반도체 소프트웨어등 정보통신분야에서
활동중인 벤처기업들과 활발한 투자상담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TI(컴퓨터전화통합)기반 콜센터 개발업체인 로커스는 최근 미국
투자전문업체인 W사에서 사장을 비롯한 3명의 투자팀이 내한해 투자 방안을
논의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로커스측은 "계약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법인 공동설립 문제를 논의해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했다.

컴퓨터용 글꼴개발업체인 서울시스템은 지난달 이후 해외 투자가들이
장외등록시장에서 약 25억원상당의 자사 주식을 매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2-3개업체와 50-1백억 상당의 자본참여 제의를 받고 해당업체와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국산 파이어월(해킹 차단시스템)개발업체인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도
최근 해외 투자기업으로부터 20-30억원 상당의 투자상담을 받았으나 이를
받아들이는 시점을 놓고 내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반도체 제조업체인 CTI반도체도 최근 3-4개 업체로부터 모두
수천만달러상당의 투자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벤처기업 컨설팅업체인 인터벤처사의 유효상사장은 "최근들어 해외
벤처캐피털의 국내 유망벤처기업의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그 덩치가
크고 기업을 인수하려는 의도도 없지 않아 이를 받아들이기에 위험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