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아시아서 "쓴맛"을 보다.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18일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아시아
금융위기로 최대 25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이날 런던 금융계의 소식통을 인용, 소로스가 이끄는 퀀텀펀드
등 투자기금들이 아시아에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가을이후 20억~25억
달러상당을 날렸다면서 이에 따라 퀀텀펀드내 "큰손"들이 투자자금의 일부를
회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전문가들에 따르면 소로스가 다른 투자펀드에 비해 아시아 지역에
깊숙히 개입해온데다 최근 산하 투자펀드 운용을 소홀히 하면서 손해를
키웠다는 것.

또 그동안 특정 기업이나 분야에 주력하는 대신 전세계를 대상으로
다발적인 투자를 했던 것도 약점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어 많은 투자자들이 투기를 통한 일확천금보다는 "정상적인"
이익을 원하게 됐다면서 이같은 경향이 세계 투자자금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소로스는 최근 자신을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비난했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손을 떼고 "바겐세일"중인 한국과 대만의 주식을
사들이는 등 "아시아 작전"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르몽드는 덧붙였다.

<김혜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