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2개 지방도시에서 16일 또다시 물가앙등에 항의하는 폭동이
발생하는 등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하르토 대통령의 측근인
위란토 대장이 군참모총장에 취임,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위란토 대장은 이날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군은 완전한 통제
아래에 있으며 상황을 장악할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46만5천명의 군은
국가안전을 위협하려는 세력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폭동이 경제위기 때문만은 아니며 특정 단체들이 악의적인 소문
을 유포하고 혼란을 조장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날 수마트라섬의
파가르 알람과 자바섬의 판갈레간에서 수천명의 군중이 참가한 폭동이 발생,
중국계 상점들이 약탈당했다.

이에 앞서 집권 골카르당은 정국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바차루딘 하비비 연구.기술장관을 당의 유일한 부통령후보로
지명했다.

2주일전부터 시작된 물가앙등에 항의하는 폭동으로 지금까지 최소한 5명이
숨지고 2백50여명이 부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