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내각인선때는 후보를 사전에 발표해 사전검증을
거치는 방식을 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권 대통령비서실장내정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총리인준을 거쳐야
하는 등의 일정상 사전에 내각후보를 노출시켜 검증을 받기 어렵다"며
26일께 일괄발표할 방침임을 밝혔다.

김실장내정자는 "내각인선과 관련한 자료는 모두 준비됐으며 김당선자가
언론보도와 문서 등을 통해 해당인사에 대한 다양한 검증을 할 수 있다"고
말해 김당선자가 존안자료 등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일부 인사에 대한 장관내정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김당선자와
자민련의 김종필 명예총재 박태준 총재가 만나 각료후보를 추천한뒤 인선
작업을 벌일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와 관련 "국민회의측 인사의 경우 김당선자가 인적사항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해 후보자에 대한 김당선자의 최종 결심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당선자는 초대내각의 성격을 거국내각으로 규정, 야권 인사는 물론
기업인 등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을 각료로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당선자는 이같은 인선원칙아래 안기부장 감사원장 등 요직과 각료
후보를 3~4배수로 압축하고 후보들과의 개별면담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당선자는 각료명단을 26일 발표할 예정이나 감사원장은 국무총리와 함께
20일이나 21일께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장에는 제3의 인물이 검토되고 있으나 당초 후보로 거론된 한승헌
변호사 이세중 전대한변협회장 조승형 헌재재판관 등 3명 가운데 1명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기부장은 조재판관과 한광옥 노사정위원장 천용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천의원의 경우 존안자료상에 문제점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예산처장에는 이해찬 의원과 최수병 전공정거래위원장, 이영탁 국무
총리행정조정실장 이기호 노동부장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국무조정실장에는 자민련 강창희 사무총장과 이태섭 정책위의장 허남훈
전정책위의장 등이, 금융감독원장에는 비상경제대책위 이헌재 실무위원장과
정인용 전재무장관 등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또 장관급인 대통령 경제특보에는 임창열 경제부총리와 김기환 전무역투자
진흥공사이사장 박영철 금융연구원장 정인용 전재무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당선자는 <>현역의원 기용 최소화 <>전문성과 청렴성 개혁성 중시
<>지역안배 등을 인선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