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간 채권 채무나 민.형사 사건 등에 개입, 채무자를 납치 고문하고
법정에서 허위 증언토록 협박하는 등 청부해결사 노릇을 해온 폭력조직
4개파 46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이기배 부장검사)는 12일 유명 연예인 등을 상대로
20억여원을 갈취한 전문 청부폭력 조직 "서산동파" 두목 김달종(37)씨 등
21명을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하고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22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96년 5월 서모(56)씨 소유 경기도 여주시 일대
3억5천만원 상당의 땅을 가로채려 관계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재판
계류중인 계모(부동산 브로커.수배중)씨의 청탁을 받고 서씨를 납치,
폭행한 뒤 "계씨등이 적법하게 부동산을 매수했다"는 내용으로 재판에서
허위 증언토록 협박한 혐의다.

김씨는 또 지난해 6월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유명모델 노충량(37)씨의
1억원짜리 어음을 9천7백만원에 할인해준 뒤 부하들을 동원, 노씨를
납치해 2억9천만원을 빼앗았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 청부폭력배는 채권을 헐값에 인수받아 채무자들을
납치 감금 폭행해 제값을 받아내거나 채무자에게 돈이 없을 경우 부동산을
강제로 넘겨받아 제3자에게 전매하고 약속어음등을 할인, 현금화하는
등으로 조직 운영자금을 마련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