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중실세금리의 하향안정세추세에 따라 금융권의 경쟁적인 수신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단기 고금리상품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금리가 떨어지면 단기상품 보다는 확정금리가 보장되는 중장기 상품에
맡기라"는 금융의 기본을 생각하면 고민할만도 하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단기상품의 매력은 여전하다="정부가 규제에 나선 수신금리는 은행
정기예금과 신종적립신탁, 증권사및 투신사의 MMF(머니마켓펀드)에 불과하기
때문에 CP(기업어음) RP(환매채) 표지어음 MMDA(시장금리부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이른바 고금리를 주도해온 단기 금융상품의 투자매력은 여전하다"
(시중은행 고객상담 관계자)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정부의 금리인하 조치에 마음이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단지 6개월이상 돈을 굴려서 고수익을 챙기겠다는 생각에 투자한
신종적립신탁 가입자들의 경우 이를 단기 금융상품으로 갈아타면 문제
없다는 것이다.

<>여전히 높은 수익률=실세금리를 반영하는 대부분의 단기상품 금리를
정부가 강제 인하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세금리인 회사채유통수익률의 경우 연 18%대로 1월초(연 25%)에 비해
떨어지긴 했지만 18%대 밑으로는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최근에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금융상품 수신금리가 최고점을 찍은 것은 지난해 12월말-올 1월초께로
당시에 3개월짜리 CP를 매입한 고객은 연 25-26%의 이자를 챙길 수 있었다.

요즘은 연 21% 내외로 줄긴 했지만 그래도 높은 수준이다.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금리만 놓고 보면 1개월 이내의 짧은기간 돈을
굴릴 생각이면 종금사의 CMA(어음관리계좌)와 증권사의 SMMF(초단기머니
마켓펀드)및 RP(환매채)에 투자할 만하다.

연 19%-21%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용금고의 표지어음도 최고 24.5%까지 보장하는 등 관심을 둘 만하다.

단 표지어음과 RP는 확정금리인 반면 CMA나 SMMF는 실적배당형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변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1개월이상 여유자금을 굴릴 수 있다면 21% 내외의 금리가 제공되는 CP와
MMF가 추천되고 있다.

물론 같은 상품이라도 금융기관마다 금리가 천차만별이어서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새한종금에서는 3개월만기 CP를 매입하면 연 25.99%의 수익률을 보장,
동종업계보다 4%포인트 이상 더 주고 있다.

그러나 IMF체제에서는 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작업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금리 외에도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부가 2000년까지 예금에 대해 원리금 전액 보장을 약속했지만 거래
금융기관이 문 닫을 경우 한동안 예금을 인출 할 수 없는 유동성문제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금리예측이 어려운 시점에서는 돈을 단기로 굴려
변화추이를 살피는게 좋다고 얘기한다.

특히 3월 대란설이 나오는 등 3월은 돼야 금리변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아 이때까지를 만기로한 상품에 투자한 뒤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