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동 청와대 경제수석내정자는 10일 "당장은 어렵겠지만 우리나라는
보다 자유로운 시장경제로 가는 게 중요한다"면서 "그러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내정자는 이날 인수위기자실에 들러 이같이 밝히고 ''경제진보주의자''
라는 재계의 우려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는 재계인사들은 나를 잘 이해해
준다"면서 "언론에 보도된 것은 실제의 나와 차이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고 해명했다.

-대기업구조조정문제에 대한 견해는.

"중요한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비서관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그 범위내에서 업무를 추진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발탁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질이 부족하지만 오랫동안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한 것이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재계의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으로 아는 재계인사들은 나를 잘 이해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것은 실제의 나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개혁에 대한 견해는.

"진정한 민주주의 정부란 규제와 보호가 없는 정부여야 한다.

그동안은 정부가 시장개입을 많이 해 경제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해왔다.

이번 위기극복도 정부가 규제를 풀고 시장에 맡기는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소위 빅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시장경제논리에 따라서 이뤄져야 한다.

기업생존과 발전을 위한 자발적인 구조조정이라면 몰라도 인위적 빅딜에
대해서는 절대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다"

-본인의 학자로서의 성향은 어떠하다고 보는가.

"미국에서 10년간 공부하고 학생을 가르쳤다.

그 기간동안 얼마나 자유시장경제체제가 우월한가를 느꼈다.

우리나라는 당장은 어렵지만 보다 자유롭게 시장경제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외환위기극복을 위한 방향은.

"역시 김당선자의 뜻을 따라야 한다.

그동안 비대위가 잘해왔다.

새정부의 내각이 결정되면 주무장관을 중심으로 기본전략과 방향을
구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다"

-실물경제에 대한 경험이 적다고 알려졌는데.

"한사람이 복잡한 경제현상을 모두 다 알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학자들 가운데는 실물경제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김수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