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갖은 고난과 역경을 다 겪으면서 정상을 밟았을때 느낌은 마치 세상을
정복한 듯한 기분이다.
지난 88년 결성된 한화그룹 산악동호회는 매달 한차례씩 산행에 나서
호연지기를 함양하고 "정복자"로서의 쾌감을 맛본다.
회원은 70명 정도로 정기 산행에는 20~30명 정도가 동참한다.
정기 산행에는 회사측에서 버스와 경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도
받고있다.
동호회는 특별한 계기없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지난 83년부터 그룹차원에서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에 전직원이 등산을
실시해왔고 이를 계기로 특별히 산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
모임을 만들게 됐다.
산악동호회는 등산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심신수련은 물론 업무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무박 2일로 야간산행을 하다 보면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회원들간에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된다.
가파른 비탈을 오르면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자연스럽게 단결심도
강화된다.
산에 오르다 보면 마음이 넓어지기 때문에 평소 대화를 나누기 힘들었던
상하 동료 직원간 의사소통도 원활히 이뤄진다.
등산은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계기로 조성된 국민적인 근검절약
운동의 분위기에도 딱 들어맞는 취미활동이다.
산행에는 경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IMF한파로 위축된 직원들의 사기진작에도 긴요한 역할을 한다.
회원들중 여직원도 20명가량 돼 남자직원들 못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룹 신규사업팀의 이선우 이사, 개발본부 이필상 부장, 기획실 이호철
과장, 특수사업부 성병호 과장 등이 주요 멤버다.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과거처럼 장기 산행은 하기 힘들어졌지만
하루코스로 가까운 산을 찾아 심신을 수련하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히는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