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자기자본제도의 본격실시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구조조정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증권은 내달말께 3백억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을 발행해 그룹계열사에 인수시킬 계획이다.

또 지난 연말 삼성증권에 이어 산업 쌍용 현대 선경증권이 대규모
유상증자실시를 발표했으며 명예퇴직 및 임금반납 등의 자구노력도
확산되고 있다.

소형증권사도 예외는 아니다.

부국증권은 최근 주식 채권 기업금융팀을 자산운용부로 통합하는 등
1실13부를 1실8부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흥증권도 33명의 간부사원을 대기발령하는 한편 명예퇴직신청을 지난
7일까지 받았으며 오는 3월10일에는 실적이 좋지 않은 안양지점을 폐쇄할
계획이다.

한일증권은 상품주식운용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주식부를 폐쇄해
투자분석부에 편입시키고 인수공모부도 채권부로 흡수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이같은 증권사의 자구노력은 영업용순자본비율 1백%미만인 증권사에
대한 증권감독원의 각종 제재조치가 내년 4월부터 실시되는 것에 대비한
것이다.

한편 증권감독원은 올 상반기중으로 앞당기려는 자기자본관리제도의
본격 실시를 당초 예정대로 내년 4월부터 실시키로 방침을 정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