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조만간 자국의
루피아화가치를 미국 달러화에 고정 또는 연동시키는 획기적인 외환정책을
발표할 것임을 9일 시사했다.

이날 수하르토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회교성직자 협의회 모임에서 "기업들이
경영계획을 정확하게 세울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율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은채 임박한 정부 발표에 이
내용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인도네시아 정부관계자들은 루피아화
가치를 달러화에 연계시키는 환율제도를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통화가치를 달러화에 연계시키는 이같은 제도는 아르헨티나 등 남미국들이
환율안정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외환보유고 범위내에서 통화량을 조절해
환율 변동폭을 극소화 하는 것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수도 자카르타
중앙은행 건물에서 국가조달청사무실까지 가두시위를 벌이는데 자극받아 또
다시 달러당 1만루피아의 환율벽이 무너졌다.

달러화에 대한 루피아 환율은 이날 오전장에서 전일환율대와 비슷한 달러당
9천5백~9천7백을 형성했으나 후장들어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개입설에도
불구하고 1만~1만1백선을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