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사치성소비재 수입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작년 한달 평균 7백만~8백만달러씩 들어왔던 골프채는 올들어 한건도 수입
되지 않았고 승용차수입은 20분의 1로 줄어드는 등 "외제 바람"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소비재 수입(통관기준)은
6억9천8백만달러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의 13억5천만달러에 비해 48.3%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소비재 수입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11%에서
한자릿수인 9%로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작년 1월 7백만달러어치가 수입된 골프채는 올 1월 처음으로
수입실적 "0"을 기록했고 승용차 수입은 4천4백만달러에서 2백만달러로
95.5% 감소했다.

1억1천7백만달러에 달했던 모피 등 의류수입도 65.8% 감소한 4천만달러로
크게 축소됐다.

또 주류 및 담배는 5천7백만달러에서 2천만달러로 64.9% 줄어들었고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1억1천2백만달러에서 5천3백만달러로 52.7% 감소했다.

이밖에 쇠고기(67.9% 감소) 돼지고기(84.6% ") 등 육류와 수산물(57.1% ")
농산물(37.8% ") 등도 큰 폭의 수입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비재 수입은 지난 95년 27.8%, 96년 21.7% 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97년에는 9.7% 감소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