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자금확보 '초비상' .. '고'금리 '고'환율 장기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환위기와 함께 불어닥친 초고금리, 고환율체제가 장기화되면서
정유사들이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다.
외채협상타결을 계기로 그동안 얼어붙었던 은행창구가 조금씩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신용장개설과 연지급수입(유전스)등의 금융지원은 아직
희망사항에 불과, 정유업계는 피말리는 자금확보전쟁을 치르고 있다.
정유사들은 신용장개설이 본격적으로 막히기전인 지난해 12월이전에
차입한 은행유전스의 만기가 잇달아 도래함에 따라 이의 결제자금과
함께 당장의 원유구매용 자금부담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달러환율이 외환위기전보다 2배가까이 뛴데다 시장금리마저 20%선을
넘고 있어 정유사들의 자금부담은 종전보다 삼중 사중으로 늘어난 상태다.
<> 풀리지 않은 금융기관 창구 =정유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신용장개설이 아직 막혀있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외국계은행들이 신용장을 열어주고 있지만
외환위기로 크게 줄어든 크레디트라인(대출한도)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정유사들은 은행유전스(3~6개월)는 이용하지 못한채 원유판매선이
제공하는 1개월안팎의 수출자신용(쉬퍼스유전스)에만 의존해 원유를 사오고
있다.
통상산업부는 정유사들이 현금을 주고 원유를 사오는 비율이 지난해
11월의 7%에서 12월 70%수준으로 급등한후 지난달에는 80%까지 치솟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수급상황은 괜찮은가 =지난달 중순까지의 1일평균 원유도입및 처리량은
2백79만6천배럴과 2백56만9천배럴로 외환위기 전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및 민간보유 원유및 석유제품재고는 역시 지난달 중순을 기준, 정부
25일 민간44일등 총69일치 소비분에 달해 비교적 안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유업계와 통산부는 신용장개설및 유전스차입이 조속히 재개되지
않고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더 큰 문제가 생길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버텨왔지만 3,4월에도 유전스만기분이 계속
돌아오기로 돼있어 향후2개월여의 기간이 정유사들의 사활을 좌우하는
최대시련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 활로찾기에 초비상걸린 정유사들 =정유사들은 원유도입규모가 워낙 큰
만큼 결제자금수요도 거액이다.
1개월에 1천만배럴을 수입한다치고 배럴당 15달러씩만 쳐도 줄잡아
1억5천만달러(약2천4백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LG칼텍스는 지난달 24일 합작파트너인 미국의 칼텍스사로부터 2억달러의
현금차입과 3억달러의 수출자신용을 얻어내는데 성공,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LG의 차입금리는 리보+2.5% 수준으로 외환위기 해소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한화에너지는 궁여지책으로 지난해말 은행들로부터 3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얻어 원유도입에 충당했으나 고금리와 내수감소에 따른 판매자금
회수부진으로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4일 또다시 5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요청한데 이어
구조조정을 위해 한화에너지의 매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는 인수희망업체가 7~8개를 넘고 있으며 이중 적정가격을 제시한
곳을 선정, 곧 본격적인 가격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승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
정유사들이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다.
외채협상타결을 계기로 그동안 얼어붙었던 은행창구가 조금씩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신용장개설과 연지급수입(유전스)등의 금융지원은 아직
희망사항에 불과, 정유업계는 피말리는 자금확보전쟁을 치르고 있다.
정유사들은 신용장개설이 본격적으로 막히기전인 지난해 12월이전에
차입한 은행유전스의 만기가 잇달아 도래함에 따라 이의 결제자금과
함께 당장의 원유구매용 자금부담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달러환율이 외환위기전보다 2배가까이 뛴데다 시장금리마저 20%선을
넘고 있어 정유사들의 자금부담은 종전보다 삼중 사중으로 늘어난 상태다.
<> 풀리지 않은 금융기관 창구 =정유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신용장개설이 아직 막혀있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외국계은행들이 신용장을 열어주고 있지만
외환위기로 크게 줄어든 크레디트라인(대출한도)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정유사들은 은행유전스(3~6개월)는 이용하지 못한채 원유판매선이
제공하는 1개월안팎의 수출자신용(쉬퍼스유전스)에만 의존해 원유를 사오고
있다.
통상산업부는 정유사들이 현금을 주고 원유를 사오는 비율이 지난해
11월의 7%에서 12월 70%수준으로 급등한후 지난달에는 80%까지 치솟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수급상황은 괜찮은가 =지난달 중순까지의 1일평균 원유도입및 처리량은
2백79만6천배럴과 2백56만9천배럴로 외환위기 전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및 민간보유 원유및 석유제품재고는 역시 지난달 중순을 기준, 정부
25일 민간44일등 총69일치 소비분에 달해 비교적 안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유업계와 통산부는 신용장개설및 유전스차입이 조속히 재개되지
않고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더 큰 문제가 생길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버텨왔지만 3,4월에도 유전스만기분이 계속
돌아오기로 돼있어 향후2개월여의 기간이 정유사들의 사활을 좌우하는
최대시련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 활로찾기에 초비상걸린 정유사들 =정유사들은 원유도입규모가 워낙 큰
만큼 결제자금수요도 거액이다.
1개월에 1천만배럴을 수입한다치고 배럴당 15달러씩만 쳐도 줄잡아
1억5천만달러(약2천4백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LG칼텍스는 지난달 24일 합작파트너인 미국의 칼텍스사로부터 2억달러의
현금차입과 3억달러의 수출자신용을 얻어내는데 성공,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LG의 차입금리는 리보+2.5% 수준으로 외환위기 해소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한화에너지는 궁여지책으로 지난해말 은행들로부터 3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얻어 원유도입에 충당했으나 고금리와 내수감소에 따른 판매자금
회수부진으로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4일 또다시 5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요청한데 이어
구조조정을 위해 한화에너지의 매각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는 인수희망업체가 7~8개를 넘고 있으며 이중 적정가격을 제시한
곳을 선정, 곧 본격적인 가격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승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