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성환읍 매주리 천안~평택간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는
(주)동진스포츠.

카본낚싯대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IMF 한파속에서도 불황을 모른다.

오랜 불경기로 기계를 놀리는 곳이 많은 요즘 분위기와는 달리 밀려드는
일감으로 임직원들이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전직원이 매일 3시간 이상 잔업을 하지않고는 밀려드는 주문물량을
소화해낼 수 없다.

벌써 올연말까지의 수출물량이 꽉 차있다.

이에따라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의 7백만달러보다 50% 늘린 1천만달러로
잡았다.

지난 88년 수출실적이 1백50만달러였으니 정말 눈부신 약진이라고 할수
있다.

품질조건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기업들이 동진스포츠가 생산한
낚싯대를 대량 수입해간다.

비록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방식 수출이지만 뛰어난 기술력으로
다른 업체가 생산한 제품보다 두배이상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도 오더가 밀려든다.

그만큼 심각한 외화난 속에서 달러화를 벌어들이는 첨병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지역도 일본뿐아니라 프랑스 미국 홍콩등 10여개국가에 매출액의
90%를 수출한다.

이같은 성과는 끊임없는 연구개발투자와 똘똘뭉친 노사화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리섬유 낚싯대가 시장을 주도하던 지난 88년 이 회사는 연구진들이
밤을 새워가며 고강도의 카본낚싯대를 개발했다.

낚싯대 시장의 판도변화를 몰고온 쾌거였다.

경영진과 영업직원들은 낚싯대를 들고 세계 최대 시장인 일본으로
날아가 일본시장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녔다.

물론 가는 곳마다 호평을 받았고 주문도 잇따랐다.

매년 매출액의 10%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 수요자들의 입맛을 맞췄다.

근로자들은 고임금 열병이 전국을 강타했던 지난 90년대초부터
임금인상을 스스로 억제해왔다.

임금인상을 위해 회사가 빚을 내는 것은 안된다는게 근로자들의 신념이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자 근로자들은 수돗물아끼기 원부자재절약 등
근검절약을 더욱 강도있게 실천하고있다.

박종환 근로자대표는 "근검절약운동이 몸에 배있어 IMF한파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어관리와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도 물샐틈이 없다.

상품을 수출할 때는 반드시 직원이 따라가 수출상품의 하자여부를
파악하고 마케팅까지 지원한다.

그 결과 수출상품에 대한 클레임이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없었다.

물론 생산불량률도 0%를 유지한다.

금융부채가 매출액대비 1%도 안된다.

협력업체에는 대금지급을 현금으로 결제해주고 있다.

매월 1회씩 해오던 협력업체 협의외에 최근들어 매일 협력업체 사정을
파악하고 있다.

김주열 사장을 비롯한 전임직원들은 약육강식시대에 제1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되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락처 0417-581-0770 )

< 천안 = 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