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지 않은 골프장이 아직 10여곳 있지만 대부분 골프장이
동계휴장을 마치고 정상영업에 나섰다.

시즌이 가까워오고 있다는 증거다.

IMF 한파는 골프장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많은 골프장이 특소세인상에 따라 그린피를 올렸는가 하면 내장객감소를
우려, 종전 그린피를 고수하는 곳도 있다.

캐디피는 내린 곳이 많다.

골퍼를 한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식.음료대 인하 등 서비스경쟁을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띈다.

올들어서는 부킹난도 완화되고 있다.

대부분 골프장이 평일은 비다시피하고 일요일은 서울근교 골프장만 찰
정도다.

IMF시대에 달라진 골프장의 이모저모와 불황 타개책을 알아본다.

<> 그린피

대부분 골프장이 1월초 그린피를 올렸다.

서울 인근 골프장을 기준으로 하면 비회원들은 10만~11만원선을 부담해야
한다.

회원들은 골프장별로 차이가 많지만 5만원 안팎을 내야 한다.

그러나 그린피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올렸다가 다시
내린 골프장도 있다.

남부 남강 여주CC는 동결한 경우이고 광주 뉴서울CC 등은 후자의
경우다.

특히 남광주 클럽900 광주 태인CC 등 호남권 골프장은 평일 그린피를
30%선까지 인하했다.

비회원은 종전 9만~9만8천원에서 6만1천~7만원선으로 대폭 내렸고
회원은 5만1천원에서 4만1천원으로 1만원 인하했다.

그린피를 내린 골프장들은 지방이나 서울에서 먼 골프장들이 많았고
주중요금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평일에 코스를 채우기 위한 전략이다.

한원CC와 일동레이크는 회원가족 1인에게 평일에 회원대우를 해주는
제도를 채택, 회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가족회원이 평일에 라운드할 경우 4만여원의 혜택을 받는다.

<> 캐디피

그린피인상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몇몇 골프장들은 캐디피를
인하했다.

남부 뉴서울 한원CC 아시아나 여주 일동레이크 프라자가 대표적이다.

남부 뉴서울 한원CC는 1만원씩 인하했는데 투백이 5만원, 원백이
3만원이다.

아시아나CC는 종전 포백(골프카)캐디피가 7만원이었으나 6만원으로
내렸다.

프라자CC는 캐디대신 최대 3명까지 개인카트를 허용함으로써 5만여원의
캐디피절감을 도모한 경우다.

<> 기타

골프장들의 가장 큰 변화는 음식값 인하 경쟁이다.

경기CC가 클럽하우스 음식값을 50% 가까이 내린다고 선언하자 남강
은화삼 춘천 프라자CC 등도 20~30%선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캐디들의 음식값을 캐디 자체 또는 골프장 부담으로 하는 곳도 늘어났다.

대구 은화삼 아시아나CC 등이 대표적이다.

골퍼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발상이다.

개인별 그린피선불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각자 그린피를 내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다.

관악 남부 뉴서울 프라자CC 등이 이 제도를 신규 도입하거나 확대
시행하고 있다.

유성 아시아나 춘천 한원CC의 불황타개책도 돋보인다.

유성CC는 월요일에 한해 9홀플레이제도를 도입했다.

이때 무조건 셀프카트를 끌게함으로써 골퍼들의 경비절감을 꾀했다.

한원CC도 올해 9홀플레이제도를 도입할 방침.

아시아나CC는 2인 또는 5인플레이제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춘천CC는 비회원이 콘도에 묵으면서 라운드할 경우 3만원을 할인해
준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