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판매행사와 매장개편 중저가PB(자체상표) 상품개발 마의 2월을 넘는다.

백화점들은 통상 비수기인 2월에 설선물세트와 졸업 입학선물 판매 등으로
매출부진을 메워 왔으나 올해는 설특수가 지난달에 끝난데다 졸업 입학
선물수요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따라 백화점들은 봄 상품 판매가 적기인 지금 전례없이 춘하추동
상품을 내걸고 판촉행사를 벌이거나 중저가상품위주로 매장을 개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6-12일까지 서울 전점 의류코너에 특설매장을 열어 사계절
신사 숙녀의류를 1만원 균일가에 파는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 행사후 13-19일까진 위드원 샤롯데 등 PB상품과 베르수스 이스탄테 등
해외수입의류를 70-80% 할인판매하는 재고상품 처분에 나선다.

식품매장에서도 정육 청과 수산물 등의 로스리더(미끼)상품을 전위대로
손님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6-15일까지 노세일브랜드를 처분하는 행사를 서울 4개
점포에서 벌인다.

신세계는 이 행사에 닉스 보이런던 스톰 겟유즈드 등 신세대 인기상품
10개 브랜드를 정상가의 20-40% 수준에 판매, 그동안 옷값이 비싸 선뜻
사지 못했던 신세대고객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신세계는 또 마일즈데이비스 등 고가PB브랜드 4개를 정리하는 대신 중저가
PB상품 개발에 주력, 최근 넥타이 벨트 등 잡화브랜드로 개발한 "키스앤
허그"를 신사복 블라우스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졸업 입학시즌임을 감안, 타임 데코 등 여성캐주얼 브랜드를
50-80%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본점과 천호점에서 10-15일 개최, 신세대손님
대상의 판촉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미도파백화점은 비싼 상품을 잘 사지 않는 구매패턴변화에 맞춰 매장개편에
주력키로 했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상계점은 층별 할인매장과 식품매장의 상품구색을
대폭 보강,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패션전문점인 메트로미도파는 경쟁력이 약한 의류매장을 줄이는 대신
액세서리 소품 잡화 팬시상품 문구류매장을 늘리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월은 백화점업계에선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설특수마저 1월에 빼앗겨 이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3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